화장의 유행과 뼈항아리 삼국시대 후반부터 불교의 영향으로 화장(火葬)이 성행하고, 이에 따라 화장한 뒤에 남은 뼈를 그릇[藏骨容器]에 담아 땅속에 묻는 화장묘(火葬墓)가 유행하였다. 화장묘는 뼈항아리를 그대로 땅 속에 묻는 방법, 지하에 돌로 작은 덧널[石槨]을 짜고 그 안에 뼈항아리를 넣는 방법, 뼈항아리가 들어 있는 다듬은 돌상자[石函]를 지하에 묻는 방법 등으로 다양하다. 여기에 사용되는 용기로는 토기나 금속기가 이용되었는데 보통 토기로 만든 것을 뼈항아리[骨壺]라고 한다. 삼국시대의 뼈항아리는 일상용 토기를 그대로 이용하였으나 통일신라시대에 들어와 화장 전용 뼈항아리가 등장하였다. 전용 뼈항아리는 크기도 커지고 각종 화려한 도장무늬[印花文]로 덮혔으며, 뚜껑과 그릇을 붙들어 매는 고리가 부착되기도 하였다. 또한 연유(鉛釉)로 발현시켜 만든 황록색·황갈색의 아름다운 시유도기(施釉陶器)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통일신라 후기부터 뼈항아리는 화려한 무늬가 점차 사라지고 고리가 빈약해지는 등 퇴화하기 시작하였다. 이외에도 수정이나 유리를 사용하여 만든 사리병(舍利甁)과 이를 보관하는 각종재질의 사리합(舍利盒)이 만들어져 탑속에 안치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