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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의 미래를 밝히는 강력한 에너지

다시 서정으로 다가가는 시인, 문혜연 동문(문예창작학과 11)
작성자 홍보팀조회수 479날짜 2019.07.23
파일 첨부 파일 1563864762844.jpg 


새들의 울음은 그들의 이름이 됩니다
우리는, 어떤 이름을 갖게 될까요
원래 인간은 제 이름보다 남의 이름을
더 많이 부르는 종이잖아요
나는 당신의, 당신은 나의 이름을
새들에게 우리는 우리일까요

- 당선작 「당신의 당신」 中 1연 -


매년 새해가 되면 신문에 이름이 오른다. 바로 문단에 첫 발을 내딛는 문인들의 이름이다. 뉴스라면 스브스뉴스 밖에 모르는 유튜브 전성시대에 일간지 종이신문이 무엇이고, 또 신춘문예가 무엇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신춘문예는 100여 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만 유일하게 있는 문학 신인 등용문이다. 대중의 관심도는 다소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신춘문예는 문학 신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대중과 문단에 처음 알리는 의미있는 행사이다. 그렇기에 매년 문청文靑들은 겨울의 단단한 추위를 깨고, 자신의 이름으로 봄을 알린다.
올해는 숭실대 문예창작학부 11학번 문혜연 동문이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신의 당신」으로 당선됐다. 다형 김현승 시인과 깊은 관계를 맺었던 숭실대학교는, 서울 소재 대학 중 문예창작학부를 설치하고 있는 많지 않은 예술 중점 대학이기도 하다. 숭실인들에게 여전히 멈추지 않는 문학의 꿈을 나누기 위해, 젊은 시인 문혜연 동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이번 신춘문예 당선을 축하드리면서 인터뷰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당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감사합니다. (웃음) 사실 이번 당선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보통 일간지 신춘문예 뿐 아니라 문학지나 문학상 등 여러 곳에 공모를 하는데, 이번에는 바빠서 한 군데(조선일보)밖에 보내지 못했거든요. 또 정해진 편수에 맞춰서 보내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던 작품들을 모두 다 보냈어요. 그래서 당선을 기대하기 보다는 공모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는데 전화가 와서 당선 사실을 알게 되었죠. 무척 놀라고 당황했어요. 실감도 잘 안 났고요. 당선 사실을 알고 바로 최승호 교수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안받으시더라구요. (웃음)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당선 사실을 부모님께 알려드렸더니, 엄마는 ‘몇 등 한 거냐’고 물어 보셨어요. (웃음) 약간 백일장처럼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한 명 밖에 안 뽑는 거야’ 하고 답해드리니까 깜짝 놀라시면서 무척 기뻐하셨죠.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한테만 말씀드렸는데, 당선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아시고 축하를 해주시더라고요. 무척 감사했죠. 대학원을 다니며 특별히 친분이 깊지 않았던 분들, 그냥 스쳐지나간 분들까지 너무 많이 축하를 해주셨어요.


등단하시고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어요. 다만 글 쓰는 게 조금 더 어려워졌어요. 등단 이전에는 그냥 쓰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되더라고요. 이제 글을 발표하게 되면 이름이 내걸리고, 얼굴도 나오고, 또 약력도 뜨게 될테니까요.


 

동문님이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부를 선택하신 이유를 듣고 싶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서울 소재 대학 내에서 국문과와 문창과를 지원했었어요. 그 중 숭실대 문창과를 쓴 건 역시 최승호 교수님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교과서에서도 뵐 수 있는 분이잖아요. 교과서에서 본 시들이 다 좋았고, 또 교수님께서 하신 인터뷰가 기억이 나요. 최승호 교수님께서 모의고사에 나온 자신의 시 문제를 풀었는데 다 틀렸다고 인터뷰하신 적이 있거든요. 글을 쓰고는 싶은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에서 배운 방법으로는 전혀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알 수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고 싶던 와중에 교수님의 솔직한 인터뷰가 무척 감명 깊었어요. 글을 읽고 받아들이는 넓은 시야를 접할 수 있어 무척 좋았어요. 그래서 숭실대 문창과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문예창작학과가 설치된 서울 소재 대학이 많지 않잖아요.
제가 숭실대에 있는 동안 문예창작학과가 인문대학에서 예술학부로, 그리고 다시 인문대학으로 돌아왔어요. 과가 왔다 갔다 했어요. 사실 다른 학교 문창과는 국문과에 통폐합되는 일이 많은 와중에 예술학부가 신설되고 이동되고 하는 행보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는 인문대학으로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다른 대학의 문창과들은 많이 사라지는 상황 속에서도) 아직까지 학과가 남아 있잖아요. 학과가 남아 있는 것 자체가 학교의 도움 덕분인 것 같아요.
 사실 그게 다 교수님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교수님들은 취업하라는 얘기 한 번도 안 하셨거든요. 글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셨고 믿음도 있으셨어요. 물론 글을 쓰기만 할 수 없는 시간이 올 거라 걱정도 하셨지만, 적어도 대학에 있는 동안은 글 생각만 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글 외의 다른 부분으로 잔소리하신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교수님이 있을까요? 어떻게 시를 쓰게 되고, 또 현재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역시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건 최승호 교수님이에요. 교수님이 세세하게 ‘이건 이렇게 고쳐’ 이렇게 해주시는 편은 아니지만, 본인이 먼저 시인으로서의 열정을 보여주세요. 그런 점들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문창과에 들어올 때, 시를 쓰겠다는 생각을 했던 건 아니었어요. 3학년까지는 연극이나 드라마 같은 극본을 준비하고 있었죠. 그러다 3학년 때 최승호 교수님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제가 만족스럽게 준비해간 시를 교수님이 형편없다고 하시니까 오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이 악물고 열심히 써갔죠. 그랬더니 그제야 교수님이 칭찬을 해주셨어요. 그 때 경험을 시작으로 해서 시를 쓰게 됐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시를 쓰게 된 건 4학년 때에요. 당시에 시 전공으로 대학원을 가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스스로에게 이 길을 선택해도 되는지 확신이 안 들더라구요. 그래서 숭실대에서 주최하는 다형문학상에 교수님께 처음으로 칭찬받았던 시를 내봤어요. 기쁘게도 14년도에 다형문학상을 수상했어요. 상을 받고 당선소감에 시를 써도 된다는 답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었는데, 정말 그런 기분이었어요. ‘내 시가 나쁘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줬고 그 기억이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지칠 때는 가끔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석사과정까지 숭실대에서 함께 하시고, 현재 박사과정을 한양대에서 하고 계세요. 그러한 결정의 이유가 있었나요?
제 스스로 매너리즘에 갇혔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학부 때부터 보던 교수님들을 대학원에 올라가서 계속 보다 보니까, 그 속에서 제가 너무 편해져서 열심히 안하게 되는 게 있더라고요. 석사 논문을 창작물로 제출했는데, 작품을 50편 쯤 묶어서 정리를 하고 나니까 떠나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고향을 벗어나는 것처럼요. 여기서 벗어나야 다음으로 갈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숭실대가 싫거나 했다기 보다는 여기랑 결별을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다른 여러 학교들을 찾아봤었죠. 한양대 시 담당 교수님이 유성호 선생님이셨는데, 시에 대한 평이나 논문을 봤더니, 현대시를 많이 포용해주시는 분이었어요. 그 점이 좋아서 한양대로 결정을 했던 것 같아요. 알고 보니 숭실대의 김인섭 교수님 하고도 친분이 있으셨고요.


그렇다면 문혜연 동문에게 숭실은 어떤 의미일까요?
저에게 숭실대가 처음부터 애틋한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꼭 이 대학에 가겠어! 이랬던 건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전부 준비된 필연 같은 느낌이 있어요. 막 성인이 되어서 뭐가 뭔지도 모르는 채로 혼자 살게 된 스무 살에게 학교는 가장 재미있고 위안이 되는 공간이잖아요. 학교 가는 게 늘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렇게 다니다 보니 어느새 커가고 있더라구요. 쉬지 않고 6년을 다닌 곳이고, 친구들과 여러 사람들, 선생님들과의 추억도 얽혀 있어요. 아직도 글을 쓸 때면 그 기억들을 파고들 때가 많아요. 저를 가장 성장시킨 곳이기도 하고, 다시 저를 안주하게 만든 곳이기도 하네요. 성인이 되어 고향을 떠나는 느낌으로 떠나긴 했지만 언제나 그립고 커다란 곳이에요.


 

시에 대한 질문을 좀 드리려고 해요. 이제는 등단을 하신 시인으로서, 어떤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시가 좋은 시다, 혹은 나쁜 시다 말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취향은 분명히 있어요. 최근에는 (현재 숭실대 문창과 교수로도 계시는) 김선아 선생님 새로운 시집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좋아하는 시인으로 늘 이야기하는 이장욱 시인과 김행숙 시인이 있어요.
 생각해보면 모두 어떤 모호함과 난해함이 있는 시인들인 것 같아요. 전부를 보여주지 않는데, 그 속에서 서정성들이 숨겨져 있는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사랑한다고 대놓고 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야기였는데 다 읽고 나니까 ‘이 사람이 그 사람을 사랑했나봐’하는 그런 작품들이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 취향으로요.


현대시가 가진 난해함과 서정성은 공존하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현대시가 기법적으로 난해한 게 기법이 우선시 되어서가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시대적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도 요즘 관심을 가지는 게 시의 산문성이나 서술성, 환상성 같은 것들인데, 이런 특성들은 2000년대 이후 시에 대한 평가이기도 해요. 그래서 난해하다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평을 받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이건 시를 읽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무언가를 끌어올 만한 사건이 없었기 때문에 나타나게 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고등학생 때 시를 배우면, ‘이건 일제강점기 때 시야. 그러니까 항일이 주제지.’ 라거나 ‘이건 80년대 쓰여졌으니까, 민주주의가 주제야.’ 라고 하잖아요. 이렇게 시를 읽으면 물론 좁은 관점에서 시를 이해하도록 만들기는 하지만, 그 시를 읽음으로써 그 시대를 공감하게끔 만들어요.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러한 사건들이 없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보편적인 것을 끌어올릴 만한 것이 없었던 것 같아요. 시대를 아우르는 사건이 없다면, 우리는 모두 다 파편화된 개인들일 뿐이잖아요. 그래서 개인의 내면 속에서 인간에 대한 보편성을 이끌어내서 이야기하기 위해 난해하다고 이야기하는 기법들이 많이 선택된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에 세월호 사건 이후, 이 사건을 다룬 시들을 살펴보면 별로 기법이 난해하지 않아요. 그저 먹먹한 감정을 공유하게 만들죠. 그래서 단순히 기법이 난해해졌다기보다는, 말하려는 게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 시들에 대해 ‘서정이 사라졌다’고들 말하기도 하지만, 저는 여전히 모든 시가 기본적으로 서정시라고 생각해요. 제가 쓰는 시들도 결국에는 모두 연애시라고 생각을 하고요. 사랑에 대해서나, 어떤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르가 시라고 생각해요.



 

사실 요즘은 유튜브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영상중심의 문화가 강한 시대잖아요. 사람들이 점점 책을 많이 읽지 않고, 더욱이 시를 많이 찾지 않는데 젊은 시인으로서 이 점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사실 저는 동영상을 많이 안 보는 편이에요. (웃음) 제가 영상문화시대에 살고 있어도,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만 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시는 거의 죽어가는 문학이라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건 시가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이에요. 시집을 출판해도 읽는 사람들이 몇 없잖아요.
 저는 원래 대중성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하상욱으로 대표되는 대중적인 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그런 짧은 시들이 인기를 얻는 건 대중들에게 순수문학이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상욱 작가는 기존의 시와는 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이목을 이끌었죠. 작품에 대한 문단의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대중들에게는 인기가 많아서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였어요. 확실히 대중들과 문단의 평가가 엇갈렸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박준같은 시인의 시집이, 시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순수문학인데도 몇 쇄를 연달아 찍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게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중이 여전히 시라는 장르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이 시라는 장르가 어떻게 본연성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들이랑 가까워질지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저는 다시 서정성으로 돌아오는게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것 같네요. 박준 시인 또한 최근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가잖아요. 하지만 하상욱 작가와는 달리 문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순수문학 장르인 시로도 대중들에게 충분히 가까워졌던 경우인 것 같아요.
 또 대부분 시를 읽는게 고등학교에서 끝나잖아요. 그래서 더 자주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최근에 문학동네 출판사의 시집을 이마트에서 팔더라고요. 이마트24에서 조그맣게 해가지고. 그걸 보니까 이런 마케팅만으로 충분히 사람들이 시집을 한 권이라도 더 사서 읽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시집이 대중들에게 더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봤어요.


대중들이 시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말씀해주신대로, 대중독자들은 시에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시를 어떻게 읽어야하고, 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궁금해요.
최승호 교수님이 시를 보실 때 세 가지를 이야기 하세요. 발상, 표현, 리듬. 그런데 그런 것들은 너무 어렵고, 시를 읽었을 때 한 줄이라도 마음에 들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흔히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것처럼 ‘이건 무슨 의미야’, ‘이건 이런 시대와 관련이 있어.’ 하는 것들은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작가의 입장에서는 오독이 될 수 있는 독자의 해석도 하나의 이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의미를 찾아가는 건 어차피 다 개개인에게 달렸으니까요.
 최근에 배우 김태리가 브이라이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자기는 책이 예쁘거나 제목이 마음에만 들어도 구매한대요. 한 권의 책에서 세 장만 읽어도 자기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는데,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한 권의 시집을 모두 읽으려고,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두 꿰뚫어보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냥 그 중의 한 편, 아니면 그 중의 한 줄만이라도 좋았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가 어렵다고들 이야기하시지만, 시가 어떻게 대중에게 다가가느냐 하는 문제는 시를 쓰는 사람들의 문제이고, 독자들은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충분히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어떤 시를 써나가고 싶으신가요?
특별한 목표는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연애시, 사랑시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제가 스스로 최근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는 그런 것 같아요. 꼭 연애가 아니어도 되지만, 주변 사람에 대한 생각에 대해 쓰고 싶은데 가장 쉬운 방법이 연애나 이별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요. 결론적으로는 좀 그런 내용으로 읽히는 시를 쓰고 싶어요.
 어떤 시인이 새로운 시집을 냈을 때 ‘이 시인이 이 시대랑 완벽하게 결별하고 더 나아갔구나’하는 생각이 할 때가 있어요. 저도 그런 시인들처럼 하나의 테마를 소진하고 다음 테마를 찾고 싶어요. 지금은 쓰고 싶은 것들을 소진할 만큼 쓰는 게 목표예요.


등단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들이 있다면?
스스로를 편하게 두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혼자서라도 책을 많이 읽거나, 필사를 하는 게 분명 소중한 도움이 돼요. 혼자서 어렵다면, 뜻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스터디를 하는 식으로 노력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대학 다닐 때 시 쓰는 스터디를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학부 때 하던 스터디가 있었고, 숭실대 대학원분들과 하던 스터디도 있었고, 한양대 분들이랑 하는 것도 있었거든요. 스터디를 이어가면 반강제적으로라도 일주일에 한 편이라도 글을 계속 쓸 수 있으니까 확실히 실력이 늘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등단에 대한 질문들은 분명 매력적이고 궁금하지만, 그 전에 좀 더 스스로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이 먼저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숭실대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많은 분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찾기를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많은 경험을 하셔서 좋아하는 걸 찾으시면, 그에 따른 노력의 방법도 찾게 되실 거에요.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꿈을 꼭 다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신춘문예는 단순히 문학상을 수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신춘문예의 당선은 그를 하나의 문인으로 인정하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숭실 출신의 문혜연 동문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제 그녀의 이름에는 시인의 호칭이 붙을 것이다. 이번 당선작 「당신의 당신」은 이름을 부르는 행위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혜연 시인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숭실 동문의 신춘문예 당선 사실을 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시의 본연성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고민하는 젊은 시인에게 여전히 우리가 시를 읽고 싶다고 말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새들의 이름은 그들의 인사가 됩니다
우리의 울음도 우리의 내일이 될까요
안녕, 당신, 안녕
유언 같은 안부를 주고받아요
우리는 새들의 세계에서도, 서로의 이름만 부르고
인간은 역시, 새들에게는 이해받을 수 없나봅니다

- 당선작 「당신의 당신」 中 5연 -

 

* 문혜연 동문은 11년에 본교 예술창작학부에 입학하여 문예창작전공을 전공하였고,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었다. 시 부문에서 ‘당신의 당신’으로 당선된 그는 대중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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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이상협(국어국문학과 13) / leea135@naver.com]
[사진촬영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윤예지(언론홍보학과 17) / hallo27@naver.com]
[영상촬영 및 제작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김태혁(기독교학과 13) / kimhyukk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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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