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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철학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쓰다, 탤런트 출신 작가 조은덕 동문(대학원 철학과 박사)
작성자 홍보팀조회수 1064날짜 2019.05.20
파일 첨부 파일 1563864947039.jpg 

 


"계속 시를 쓰고 싶어요. 저의 시가 세상에 따뜻함을 전달하길 바라요"
탤런트 출신 작가 조은덕 동문(대학원 철학과)

 

■ 인터뷰 영상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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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출신의 조은덕 동문은 자신을 시 쓰는 탤런트에서 시 쓰는 철학자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TBC 18기 탤런트로 입사하여 2014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상을 받았고 2018년도에 철학과 박사 학위까지 받은 조은덕 동문은 여전히 많은 것에 도전하며 사는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의 철학으로 연기, 시, 그림으로 세상을 그려내는 조은덕 동문에게는 열정으로 사는 자의 아우라가 풍겼다. 이번 숭실피플에서는 배우이자 시인인 조은덕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1. 인생에 있어 철학이란

숭실대학교 철학과 일반과정·박사과정을 이수한 조은덕 동문은 말그대로 ‘철학인’이다. “철학을 공부하고 시가 좀 깊어졌다고 할까요. 생각이 깊어졌고 말수가 줄어들었어요.” 조은덕 동문은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동양철학을 하다 보니 한자를 찾기가 너무 힘들고 자료를 모으는 것도 어려웠어요. 한번은 중앙도서관에서 자료를 정리하다 모든 것을 날려버린 적이 있어요. 잠도 진짜 못 잤어요. 계속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끝까지 간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했습니다.” 조은덕 동문은 많은 철학인들이 연극이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 점을 들며 철학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삶은 철학이고, 영화나 연극은 모두 삶을 옮겨 놓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삶에서 철학을 뛰어넘을 수는 없으니까 철학인들이 연극이나 영화 등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연극 ‘아버지의 다락방’ 배우들과 함께

2. 배우로서의 인생

배우나 시인으로 사는 것이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배우라는 직업은 선택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직업이에요. 배역이 주어져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반대로 시라는 것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그만큼 그만두기도 쉬워요. 둘다 열정이 필요합니다. 또 배우로서 다른 사람과 많이 어울리기도 해야 하고, 시인으로서 혼자 지내기도 해야 합니다. 저는 두가지를 모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삶을 살며 누군가의 인생에 있어 기억에 남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역할이든, 사람이든 말이다. “제가 시인이라서 그런지 ‘대한민국 김관식(1983년도 작품)’이라는 작품의 시인(김관식) 아내 역할이 기억에 남아요. 시인의 아내라는 것이 정말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기억에 남는 동료는 정말 많아요. 그러나 제가 최근 연극 ‘아버지의 다락방’이라는 작품에서 만난 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분은 주인공이셨던 김종철 배우인데, 그 분은 연극 올라갈 때마다 기도를 하시곤 했어요. 여기 온 사람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가정에서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에 이 연극이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를 하셨어요. 개인의 성공을 비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관객과 관객의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 너무 감동이더라고요.”

앞으로도 배우활동을 할 계획이 있냐는 말에 조은덕 동문은 강한 긍정을 보였다. “불러만 주면 무조건 할 거예요. 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사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제가 맡은 역할을 보고 많은 분들이 따뜻함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되면 그렇게 하고싶네요”

3. 시인으로서의 인생

조은덕 동문에게 있어 시는 배우로서의 인생만큼이나 소중하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시를 쓰려고 준비했어요. 언제나 끝까지 가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살아왔지요. 저 시 정말 쓰고싶어요.” “시의 영감은 보통 생활 속에서 오곤 합니다. 저는 삶에서 무언가와 부딪혀 감정이 왔을 때 시를 써야지, 뭘 써야겠다 해서 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상속에서 감흥을 얻고 상상을 해서 시를 씁니다. 삶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는 관찰력이 정말 중요하고 그 삶을 독서와 많은 수정을 통해 표현해내야 합니다.”


4. <꽃씨 날아가다>와 <배우수업>

“저의 시 중에 <꽃씨 날아가다>는 가장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시는 어머니가 연로하시고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느낀 것을 쓴 작품이에요. 어머니가 편찮으시기 전에 무말랭이를 잘라서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려서 널고는 하셨어요. 어느 날 어머니가 입원해 계신 병원에 갔는데 어머니가 무말랭이가 되어있더라고요. 간호사가 욕창이 들까봐 이렇게 돌려드리고 저렇게 돌려드리고는 했는데 ‘항상 무말랭이를 말리더니 이제는 왜 어머니가 무말랭이가 되어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시에 ‘뒤틀린 세월들을 하나씩 펼쳐본다. 여름이 남기고 간 속살 광주리에 가득하다’라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여기서 꼬들꼬들 무말랭이가 말라 꽃씨가 되어 다른 세상에 가 또 생명력을 꽃피운다고 생각했어요. 제 이야기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어서 이 시를 소개하고 싶었어요.”

“<배우수업>은 젊은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이 시는 아파트 앞의 편의점에서 항상 노인 한 분이 까만 봉지에 소주 한병씩을 사가는 것을 보고 쓴 시예요. 매일 식사에 소주를 드시는 걸까 이 아파트에 자녀분들은 나가고 혼자 집을 지키면서 식사를 이걸로 하시는 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 분이 아파트에 앉아 잔을 두 개 놓고는 돌아가신 마누라에게 한잔, 본인에게 한잔 하면서 연극의 배우수업의 한 장면을 하고 있다고 상상했어요. 아직까지도 그분이 가끔 생각이 나요.”

▲ 연극 ‘아버지의 다락방’ 커튼콜

5.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계속

“요즘에 무엇을 하면 제일 행복하냐고요? 역시 책 읽고 글 쓸 때가 제일 행복해요. 또 하루하루 배우는 삶이 행복해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성경을 읽어요. 저는 보이지않는 힘이 있다고 믿어서, 성경을 다 읽으면 그 힘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조금씩이라도 매일 소리내서 읽고 있어요. 그리고 피아노를 배워요. 행복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웃음) 꼭 해야겠다 해서 하는 거예요. 한 5년 후에 길거리 연주를 하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오전에 이걸 다 끝내고 오후에 독서를 하곤 하죠. 아직도 배울 게 많아서 시간이 부족해요. 저의 삶이 허락하는 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요.” 

“2019년 목표라…역시 좋은 시 쓰고 피아노 치거나 성경을 읽는 이런 사소한 것들이 무너지지 않게끔 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요즘 운동을 또 시작했어요. 운동을 안하면 이런 사소한 것들을 하고싶어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리니까 건강을 위해서 꼭 해야겠더라고요. 이 모든 것을 무너지지않고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시를 계속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6.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비교적 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그 누구보다도 열정은 뒤쳐지지 않았다. 조은덕 동문은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주신 철학과 교수님들께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제가 공부를 늦게 하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하루하루 밤을 새면서 그래도 항상 끝까지 가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죠. 그때마다 도와주신 분이 곽신환 교수님과 김선욱 교수님이에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참 감사한 게 많아요, 저는."

조은덕동문은 학생들에게도 아낌없이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저는 누누히 말했듯이 공부를 늦게 시작했어요. 그만큼 힘들기도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포기하지않고 달려온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늦은 줄 알았지만, 이제야 뒤돌아보니 아직도 많은 것들을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세상에 배울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여러분. 우리 사는 동안 끊임없이 배우고 쉴 새 없이 도전합시다."


정동 세실극장에서 이뤄진 인터뷰 내내 조은덕 동문은 솔직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소탈한 그의 고백속에서 시와 철학이 녹아들어 있는 행복한 일상의 맛이 느껴졌다.  

시 쓰는 탤런트에서 시 쓰는 철학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본인의 소갯말은 결코 문학적 수사나 과장이 아니었다. 과연 이처럼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의 행복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기자의 마음속에 계속해서 일어난 질문에 실마리가 있었다. ‘과연 배우는 것에 나이의 제한이 있는 걸까? 배울 때 반드시 이뤄내야만 하는 성과가 있어야만 하는 걸까?’ 조은덕 동문의 삶은 분명히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듯 했다. 시종일관 그는 생활속에서 끊임없이 배움을 찾아 나서고 일상에서 배움을 즐기는 삶이야 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길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문득 논어(論語)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배움의 길을 이어가는 조은덕 동문의 다음 횡보가 기대된다.



* 조은덕 동문은 12년에 본교 대학원 철학과에 입학하여 13년에 ‘2013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시조 부문에서 ‘꽃씨, 날아가다’로 당선된 그는 ‘탤런트 출신 작가’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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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안휘영(정치외교 13) / gnldud1218@naver.com]
[사진촬영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김지수(일어일문 16) / hanawon22@naver.com]
[영상촬영 및 제작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권재영(예술창작학부 15) / kjy25116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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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